이용후기 말씀드립니다.

볼콘스키 스타토토사이트 떠나기 전에 몇 차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전갈이 있었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 측에서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자기들도 우리와 롤토토사이트 수교하고 싶어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 쪽에서는 이런 회답을 보냈다.

「좋은 롤베팅.」

조정 중신들로서는 롤배팅 프랑스처럼 오랫동안 상업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지도 않았고 러시아처럼 국혼으로 맺어 지지도 않았으며 덴마크처럼 직접 찾아오는 스타베팅 보이지도 않은 프로이센과의 수교에 시큰둥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 하지 않은가.

나야 원래 롤드컵토토 가지고 있는 독일에 관한 인식이 있으니, 프로이센과 우호적으로 지내고 싶었다. 물론 독일이 일으킬 1차, 2차 세계대전 - 이쪽 세계에서는 롤토토 바뀌 어서 안 일어날 수도 있기는 하지만 - 에 휘말려서 함께 망하는 사태는 원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독일이 이룬 것과 앞으로 이룰 것 중 우리가 스타토토 건 많으니까. 하지만 지금 당장 시급하게 독일에서 얻어올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조야에서 그 필요성을 느끼는 상황도 아니다. 홀덤사이트 내가 프로이센과의 온라인홀덤 서두른다면 이상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조정 여론에 따랐다.

‘홀덤사이트 자기들이 직접 온라인홀덤!'

...라는 그 여론에 말이다.

그래서 러시아 측에 보낸 회답이 적당히 긍정적인 내용으로 끝났던 거다. 그리고 러시아 측에서는 적극적이지 않은 우리 태도를 보고 우리가 프로이센과의 수교에 별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자기들도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게 몇 년인가가 흘렀는데......

"드디어 직접 찾아왔단 말이지."

뷜로 남작이야 내가 모르는 사람이지만 몰트케는 안다. 헬무트 폰 몰트케, 근대 참모본부 제도의 기틀을 만든 사람 아닌가. 내가 장조 시절에 확립한 우리식 참모제도도 근본적으로 따지고 보면 몰트케가 만든 제도를 베낀 것이니 몰트케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참모제도뿐인가. 훈련도감에서 교육 및 실전부대 운용뿐 만이 아니라 경력 있는 장수들을 재교육시켜 지휘관이나 참모로 보임하는 것도 다 몰트케가 정비한 제도를 본뜬 거다. 원조 개발자가 여기 온다는데 내가 놀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지금의 몰트케는 이런 것들을 아직 만들지 않았을 거다. 아직은 젊은 초급장교에 불과하니까. 그러면 뭔가. 자기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 미래에서 시대를 거슬러 올라온 것을 보고 참고해서 바로 그걸 만든다면 그것도 일종의 타임패러독스인가. 물론 앞서 말했듯 지금도 프로이센에는 참모본부가 있고, 알아서 잘 운영하고 있을 거다. 그러니 몰트케가 여기서 우리 참모제도를 보고 간다고 해서 별다른 영향은 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보다는 몰트케가 우리한테 뭔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아무래도 있지 않을까.

'아니지. 훔볼트의 재연일지도 몰라.'

훔볼트가 내게만 위대한 과학자이고 아무리 넓게 봐야 서학당 자연학 교수들에게나 크게 인정받듯이, 몰트케도 나한테만 위대한 장군이지 우리 장수들한테는 아닐 거다. 그들에게는 우리 상황도 잘 모르는 주재무관 따위, 그냥 '유주 촌놈'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을까.

"장수들이 그렇게 대해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몰트케 일행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괜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거, 훔볼트한테 배우는 자연과학도 자연과학이지만, 몰트케한테 가끔이라도 군사학 강의를 들으려면 정말 독일어를 공부하기는 해야 할 것 같다.

22.

“대한제국 임금 폐하께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 폐하께서 작성하신 친서와 신임장을 드리는 바입니다. 국왕 폐하께서는 대한제국과 정식으로 수교하고 앞으로 양국 간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자 바라고 계십니다.”

"고맙소, 공사. 우리 대한 역시 귀국과의 수교를 환영하오. 우리 대한에서는 선의를 품고 우리를 찾아오는 이는 누구든 환영하는 관습이 있소.”

뷜로 남작은 수교를 위한 교섭 전권을 부여받았음을 증명하는 신임장을 소지하고 왔다. 그런 교섭은 내가 직접 할 게 아니기에, 좌참정대신에서 물러나서 사가독서로 잠시 쉬다가 외무대신으로 조정에 복귀한 김정희에게 넘겨주었다. 맡아서 하라고. 다만 다른 나라들과 우리가 맺은 수교조약을 생각하면 프로이센과 맺는 조약이라고 해서 딱히 두드러지는 내용은 없을 터였다. 아편 거래 금지나 무기 거래 제한, 관세율, 거류민의 거주지역 제한 같은 건 어느 나라와의 조약이건 다 똑같이 들어가는 거니까.

물론 필요에 따라 고용하는 군인이나 기술자, 학자들은 이런 제한에서 예외다. 프로이센 측에서 보낸 고문관 역시 그 제한에서 어느 정도는 풀어줄 의사가 있다. 프로이센이 우리랑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나빠질 이유도 딱히 없으니.

“귀관이 폰 몰트케 소령인가.”

“그렇습니다, 폐하.”

그 몰트케를 직접 보다니. 다윈을 직접 만났을 때만큼이나 가슴이 뛴다. 내가 군사사에 그렇게까지 파고드는 취미는 없었지만, 지금 가슴이 뛰지 않으면 내가 사람이겠는가.

“먼 길을 오느라 수고가 많았네. 그대들을 환영하는 만찬 이 준비되어 있으니, 연회장으로 가세나.”

“감사합니다, 폐하.”

"영국 여왕께서 그토록 장엄한 대관식을 치르셨다니 대국의 영광이 널리 퍼졌겠구려.”

식사 중에 오간 주된 화제는 이들 일행이 베를린을 떠나기 직전에 열린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이었다. 우리둘과 직접 관계가 없는 제3국의 일이니, 식사 자리 화제로 적절했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대남도산 최고급 커피가 나왔다. 앞에 커피잔이 놓이자 이제 진지한 대화가 시작됐다. 프로이센과의 수교가 과연 우리 대한에 얼마나 득이 될 것인지에 관해서 말이다. 당연히 쌍방이 대화에 쓰는 언어는 프랑스어였다. 대신 한 사람이 발언했다.

"우리로서는 유럽에 우호국이 하나 늘어날 뿐, 그다지 큰 이점은 없다고 생각하오. 귀국이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우리 대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면이 없지 않소."

“우리 독일은 예로부터 철학과 문학이 크게 발달하였으며 대학자를 숭상하는 전통이 있는 나라입니다. 지금 귀국에 와 있는 훔볼트 박사가 그 예지요.”

뜻밖이었다. 뷜로 남작은 프로이센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군대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프로이센만이 아니라 전체 독일권의 유산인 문학, 철학 등에 관해 언급하면서 은근슬쩍 그게 다 프로이센 것인 것처럼 이야기를 풀어나 갔다.

'이것 봐라?'

칸트는 프로이센 사람 맞지. 하지만 쇼펜하우어나 괴테까지 프로이센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뷜로 남작은 이런 사람들까지 전부 프로이센인인 것처럼 교묘하게 그 표현을 꾸며나갔다. 잘 모르고 들으면 이 사람들 전부 프로이센인이라고 알아듣도록.

“한국은 선비와 학자의 나라지요. 그러니 우리 프로이센만큼 격이 맞는 상대도 찾기 힘들 겁니다. 전 유럽이 인정하는 학자들의 나라, 그것이 바로 우리 프로이센입니다.”

“호오, 대단하구려."

프로이센에 관해서 잘 모르는 대신들이 그 말에 넘어가 끄덕이는 모습을 보니 이놈들이 공략 방향 한번 제대로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뷜로 남작, 우리에 관해서 사전 조사 제법 제대로 하고 왔네. 만약 뷜로 남작 입에서 프로이센의 산업 능력이 우수하다느니 우리와 군사동맹을 해줄 수 있다느니 같은 소리가 나왔으면 우리 중신들은 콧방귀 뀌고 말았을 거다. 그것보다 이런 식으로 파고드는 게 확실히 효과가 낫다. 방향 정말 잘 잡았구나.